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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리팩토링: 개발자의 성장법] 8. 네이버 권태관 백엔드 개발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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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보다 1cm 더 성장하기: 네이버 권태관 개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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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리팩토링: 개발자의 성장법] 8. 네이버 권태관 백엔드 개발자 인터뷰

 

Editor’s note

 

어떤 직업이든, 그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공통적으로 묶어주는 특징이 있지만, 막상 개개인을 들여다보면 업무 원칙이나 커리어, 성장에 관한 관점, 자신만의 노하우가 다 다릅니다. 개발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개발을 시작하게 된 계기부터 다루는 기술스택, 도메인, 커리어와 성장에 대한 관점과 노하우 등은 모두 다릅니다. 요즘IT 기획 [커리어 리팩토링: 개발자의 성장법]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 걸쳐 다양한 커리어를 다져온 개발자 한사람 한사람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 보며, 이 시대 개발자들에게 다양한 성장의 길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이번에 소개할 개발자는 백엔드 분야에서 활동하며, 한 회사에서 올해 만 10년 차를 맞이한 인물입니다. 현재 네이버쇼핑에서 ‘패션타운’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는 권태관 개발자가 그 주인공인데요. ‘네이버’라는 한 회사에서만 10년이라는 긴 시간을 보낸 만큼, 그가 참여했던 서비스도 쥬니버, 날씨, 네이버페이, V Live, 쇼핑라이브 등 다양합니다.

 

2013년 NHN Technology Services(NTS)에 입사한 권태관 개발자는 서비스 이관과 메인 페이지 성능 개선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 후, 2014년 네이버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이후 네이버에서 활동하며 지금까지 다양한 팀을 거쳐왔는데요. 한 회사에서 10년이라는 커리어를 쌓아온 그에게 ‘어떻게 한 회사에서 오래 버티며 성장할 수 있었는지’를 묻자, “개발자로서 배움을 놓지 않고 ‘성장’에 몰두하며, ‘개발’ 그 자체의 재미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답변했습니다.

 

현재 그가 운영하는 블로그에는 “Software Engineer Crazy for Growth”라는 문구가 적혀있는데요. 말 그대로 ‘성장에 미쳐있는 개발자’의 삶을 지향한다는 그는 요즘도 매일 미라클 모닝을 실천하며, 새벽이면 스터디 카페에 가서 책을 읽거나, 혼자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업무 외에도 백엔드 개발자 그룹 스터디, 토이 프로젝트, 멘토링 등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고요.

 

보통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려면 최소 1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는 말이 있듯이, 권태관 개발자에게 지난 10년은 개발자로서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는데요. 어느덧 시니어 개발자가 되어 새로운 10년을 준비 중인 그에게 앞으로의 성장 이야기와 목표를 들어봤습니다.

 

권태관 개발자 <출처: 요즘IT>

 

첫 프로그래밍: 대학교 1학년

첫 언어: C

좋아하는 장비: 맥북 프로, 리얼포스 기계식 키보드

특이사항: 전공으로컴퓨터공학과를 선택했지만 처음엔 개발보다 ‘웹디자인’에 더 관심이 많아, 미대 수업을 같이 듣기도 했다. 이후 C 언어 수업을 접하면서 프로그래밍의 매력에 푹 빠져들었고, 알고리즘 문제 풀이(ACM-ICPC)를 하다가 버스 막차를 놓친 일도 많았다고 한다.

대학 전공: 컴퓨터공학

 

주요 활동 이력: 2013년 NHN Technology Services(NTS)에 입사해, 1년간 서비스 이관 업무를 진행했다. 2014년 네이버로 넘어와, 쥬니버, 날씨, 네이버페이, V Live, 쇼핑라이브 등 다양한 서비스를 담당했고, 현재 네이버쇼핑에서 ‘패션타운’ 서비스를 개발 및 운영하고 있다.

 

‘변화’에 적응하며 걸어온 10년 차 개발자

Q. 네이버에서 일하신 지 올해로 만 10년 차가 되셨어요. 이렇게 오랜 시간 한 회사에서 일할 수 있었던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도 처음부터 “이 회사에서 10년 동안 일해야지!”라는 생각은 안 해봤던 것 같아요. 그저 매 순간, 현재에 집중하면서 지내다 보니 시간이 빨리 흘러갔네요. 이제 5월이면 이 회사에서 만 10년이라는 세월을 보낸 건데요. 이렇게 오래 일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주변 환경의 변화가 가능했고, 그러면서 끊임없는 배움의 시간들이 주어졌기 때문인 것 같아요.

 

사실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조직 개편으로 원하지 않는 팀으로 이동한 적도 있고, 아니면 제가 스스로 컴포트존을 벗어나고 싶어서 ‘사내 조직 이동 제도’를 활용해, 경력 이직과 동일한 프로세스로 팀을 바꿔보기도 했으니까요. 아무래도 여러 가지 서비스를 담당하는 포털 회사인 만큼, 같은 회사라도 팀마다 분위기나 업무 스타일, 서비스 규모가 다르기에 주변 환경의 변화가 자칫 우물 안 개구리가 되어가는 저를 깨워줬던 것 같아요.

 

Q. 조직 개편으로 팀이 바뀌거나 혹은 먼저 팀을 이동하셨을 때, 새로운 환경에 대한 불안함은 없으셨나요? 주변의 우려도 있었을 것 같고요.

혹자는 한곳에 오래 있지 못하고 팀 또는 회사를 바꾸는 데에 있어 ‘적응을 하지 못한다’라는 식의 시선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그건 각자 스타일의 차이고, 오히려 제 경우엔 새로운 환경 변화가 성장하는 데 더 큰 도움이 될 때가 많았어요. 이러한 경험이 복리로 누적되다 보니 회사에 의존적으로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했죠. 당연히 새로운 환경에 대한 불안함도 느꼈지만, 새로운 팀에선 어떤 걸 배우고, 더 성장할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추려고 노력했습니다.

 

Q. 보통 더 큰 성장이나, 새로운 환경에 대한 니즈때문에 이직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이직이나 퇴사를 고려하신 적은 없나요?

저도 사람인지라 당연히 퇴사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죠. 특히 팬데믹 시절엔 번아웃이 와서 개발자라는 직업에 대한 회의감까지 들기도 했어요. 그런데 앞서 말한 것처럼 지금 회사에서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환경의 변화를 줄 수 있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이직을 고려하진 않았어요.

 

그리고 새로운 환경에 대한 니즈가 꼭 이직을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회사 밖에서의 성장도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인데요. 자칫 꼰대처럼 들릴 수 있지만, 스스로 성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회사에서 일하는 시간을 제외하고도,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시간을 들여 내가 부족한 부분에 투자하는 거죠. 또 제 주변을 보면 시장(IT업계)에서 본인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다른 회사 면접을 보면서, 본인이 부족한 부분을 찾는 경우도 있어요. 만약 면접을 진행한 회사가 처우나 여러 측면에서 이직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그때 고민해 봐도 좋겠습니다.

 

Q. 요즘 개발자의 평균 근속년수가 3년이라고 하는데, 개발자 커리어에 있어서 한 회사에 오래 머무는 것을 추천하시나요?

커리어에 정답은 없을 것 같은데요. 다만 한 회사에 오래 있으면서 도메인 스페셜리스트가 되어, 어떠한 요구사항에도 기민하게 대응하거나 그동안 경험했던 서비스 차원에서의 노하우를 통해 주도적으로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와 반대로 여러 환경을 경험하며, 어떤 상황에서도 잘 적응하고 각기 다른 노하우를 조합하여 시너지를 내는 선택도 있죠. 각자 장단점이 있을 텐데요. 가장 중요한 건 지금 속해있는 환경에서 본인이 정의한 ‘성장’이란 가치를 이뤄낼 수 있는지, 회사가 나를 필요로 하고, 나도 회사에서 할 수 있는 게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 같아요. 

 

팀장 또는 조직장이 있다면, 리더가 원하는 방향성과 본인이 하고자 하는 방향성을 일치시키는 과정 또한 매우 중요한 것 같고요. 아마도 한 회사에 오래 머물다 보면, 아는 것이 많아져 재미가 없어지거나, 아쉬운 부분이 생길 때도 있죠. “이제 이직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요. 이럴 땐 정해진 면담 이외에도 리더, 팀원들과 자주 소통하면서 불안함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Q. 현재 네이버에서는 어떤 서비스를 담당하고 계신가요? 어떻게 하루를 보내시는지 궁금해요.

지금은 네이버쇼핑에서 ‘패션타운’이라는 서비스를 개발,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용자가 패션타운이라는 서비스에서 상품을 찾고 구매하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담당하고 있는데요. 어떻게 하면 사용자가 원하는 상품을 더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을지에 대한 유저 사이드에서의 고민과, 어떻게 하면 상품을 안정적으로 수급하고 데이터를 잘 관리할 수 있을지에 대한 서버 사이드에서의 고민을 팀원들과 함께하고 있어요. 


저는 출근을 하면 보통 밤새 서비스에 문제는 없었는지, 각종 지표나 알림을 확인하는 소위 “헬스 체크” 과정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그다음 여러 유관 부서와 협업하며, 업무 관련 회의에 참석하기도 하고, 기능 단위로 분배된 개발 업무에 대해 구현하거나, 개발하는 코드에 팀원분들과 함께 온/오프라인 코드 리뷰를 하기도 하죠. 

 

가끔 서비스 기능에 관한 문의나 장애 발생 시엔 즉시 대응하며,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마음으로 서비스와 함께 성장하는 중이예요. 야근이 많지는 않지만, 현재 팀을 옮긴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서비스의 기능, 개발 히스토리 파악에 시간을 할애하는 편입니다.

 

권태관 개발자가 속한 네이버 패션타운팀 <출처: 권태관>

 

 

어제보다 1cm 더 성장하는 개발자

Q. 운영 중이신 블로그에 ‘Software Engineer Crazy for Growth’라고 써놓은 문구가 인상 깊었는데, 성장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가요?

저는 기본적으로 배우는 게 즐겁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재밌어요. 요즘은 하고 싶은 것도, 해야 할 것도 많아서 일/주/월 단위의 계획을 시각화하여 가장 자주 보는 곳에 둡니다. 특히 어느 한쪽으로만 기울어 성장하지 않으려고 건강, 가족, 개발, 독서, 투자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선정해서 관리하려고 하죠. 그다음은 기간 단위로 셀프 회고를 해보면서, 목표에 흔들림이 없는지 점검합니다. 

 

성장 팁이 있다면 “매일 꾸준히 실행하자”인데요. 성장이란 단어에 너무 매몰되지 말고, 작은 목표를 짧게 잡아서 ‘어제보다 1cm만 더 성장하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실천하고 있어요.

 

노션에 일/주/월 단위의 계획을 관리하고 있다. <출처: 권태관>

 

Q. 이렇게 성장에 몰두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게 좋아서 미쳐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대학 시절 목욕탕 청소 아르바이트를 할 때나, 장교로 군 복무 시절 GOP에서 통신망을 복구/관리하던 시절, 그리고 개발자가 되어 서비스를 운영하는 지금의 공통점을 찾아보면 ‘책임감’일 것 같아요. 

 

매사에 내가 주인이 되고, 적극적으로 임하면서 즐거움을 찾으려는 마음가짐들이 결국 “가치 있는 일을 한다”라는 생각으로 변했던 것 같고, 이러한 생각 덕분에 몰입을 잘 해왔던 것 같아요. 이렇게 몰입한 시간들이 쌓여, 제 스스로 “성장하고 있다”라는 느낌을 받았고, 그럴 때마다 매 순간이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성공을 좇는 게 아니라 성장을 좇다 보면, “자연스럽게 원하는 삶이 그려지지 않을까”라는 믿음도 있습니다.

 

Q. 성장을 위해 ‘그룹 스터디’도 직접 만드셨던데요. 어떤 이유로 만들게 되셨고, 어떻게 진행하시는지 궁금해요.

작년 추석쯤 문득 개발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회사 내에서 팀원들과도 스터디를 몇 번 해봤는데, 서로 바쁘다는 이유로 자주 안 모이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엔 회사 밖에서 구해보고 싶어서 블라인드에 익명으로 ‘자바/백엔드 개발자 성장 스터디’를 모집한다는 글을 올렸죠. 감사하게도 3~40명 가까이 지원해 주셨고, 그중에서 몇 분을 뽑아 연락드렸어요. 

 

현재는 저까지 6명이 모여서 일주일에 1번씩 온라인에서 스터디를 진행하고, 2~3주에 한 번씩은 오프라인에서 만나고 있어요. 전부 다 다른 회사에 다니고 있어서 퇴근 후에 모일 때가 많은데, 벌써 반년 넘게 진행하고 있네요. 

 

스터디는 보통 책 하나를 선정해서 읽고, 요약/정리해서 각자 발표 준비를 해와요. 그리고 스터디 당일에 실시간으로 무작위 룰렛을 돌려 발표자를 선정하죠. 정확히는 오늘 스터디를 진행하는 ‘호스트’를 뽑는 것에 가까워요. 제가 전체적으로 스터디 자체를 운영하긴 하지만, 스터디하는 날은 선정된 호스트분께서 발표 또는 리뷰를 하고 토론을 진행하죠. 

 

무작위, 그리고 토론이라는 장치를 둠으로써 긴장감도 주고, 집중도를 높일 수 있어서 효과적이었어요. 그리고 단순히 책 읽는 것을 넘어, 서로 사례를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배우는 점이 많았고요. 올해는 스터디 과정을 기록해 두는 것까지 실천 중이라, 스터디 효과를 더 높일 수 있을 것 같아요.

 

권태관 개발자가 블라인드에 올린 스터디 모집 글 <출처: 권태관>

 

Q. 스터디 멤버로 꼭 ‘자바/백엔드 개발자’를 모집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스터디에서 선정해 읽은 책은 어떤 책인가요?

저를 포함해서 스터디에 참여하는 모두가 재밌고, 적극적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어요. 그렇다면 너무 광범위한 주제로 시작하는 것보다, 관심사를 좁혀서 시작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자바, 백엔드’ 개발자를 모집했던 거고요. 그다음 지원하신 분들이 경험했던 언어/프레임워크에 따라 선정했습니다.

 

동일한 언어/프레임워크를 다룬 사람들끼리 모여서, 각 회사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경험을 이야기하다 보면 시너지가 생길 거고, 그러면 지속 성장이 가능한 스터디가 될 것 같다는 기대감이 있었고요. 4번째 스터디부터는 Github에 기록해 관리하기 시작했는데요. 그동안 ‘좋은 코드 나쁜 코드’, ‘가상 면접 사례로 배우는 대규모 시스템 설계 기초 1, 2권’, ‘진화적 아키텍처’를 읽고 공부했어요.

 

개발 스터디 회차별 마무리 회식 <출처: 권태관>

 

Q.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롤모델도 있으셨나요?

저는 운이 좋게도 10여 년 동안 훌륭한 선배 개발자분들을 다양하게 만나왔어요. 개발이란 영역을 더욱 넓게 볼 수 있도록 다양한 잔소리와 인사이트를 주신 주니어 시절에 만난 리더님, 그리고 친한 형처럼 구성원들과 가깝게 지내면서, 진심 어린 조언으로 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신 중니어 시절의 리더님, 마지막으로 신입사원 면접 때부터 지금까지 개발에 대한 한결같은 열정으로, 저에겐 존재 자체만으로도 힘이 되는 어느 회사의 CTO님도 있고요. 이분들을 롤모델로 삼고 더 나은 개발자가 될 수 있게 노력하는 중입니다.

 

Q. 그래서인지 멘토링 활동도 열심히 하시는 것 같아요.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셨나요?

앞서 훌륭한 선배 개발자분들을 다양하게 만났다고 했지만, 저도 신입사원 시절에는 사수 없이 맨땅에 홀로 헤딩하며 보낸 시간이 많았어요. 그래서 멘토링은 저에게 있어 소중하고 특별하다고 말할 수 있는데요. 어쩌면 조금 더 개발해 보고, 조금 더 개발자로 살아본 사람으로서 제 경험을 나누고 싶더라고요. 주니어 개발자들이 좀 더 괜찮은 개발자로 성장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주니어 개발자들을 많이 만나셨을 것 같은데,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무엇이고 그 질문에 어떻게 답변해 주시나요?

“어떻게 하면 좋은 개발자가 될까요?” 같은 불안함이 섞인 고민 또는 질문이 가장 많은데요. 그럴 때마다 “뭐라도 일단 해보자”라고 말해주는 편입니다. 그런데 꼭 개발자뿐만 아니라, 누구나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이렇다 할 ‘가이드라인’이 없어 좌충우돌하기 마련인 것 같아요. 저 역시 그랬고요. 

 

이런 고민들은 대부분 ‘무지’에서 시작되고, 나아가 ‘불안함’으로 바뀌어 스스로를 갉아먹을 수도 있어요. 그래서 특히 개발자는 무언가를 만들어 보며(토이 프로젝트), 배우거나 알게 된 내용을 내 것으로 기록하고(기술 블로그), 나아가 사람들과 이야기하며(공유, 커뮤니티) 함께 성장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성공도 하고 실패도 할 텐데요. 그 모든 과정을 견디다 보면 지식과 자신감이 눈덩이처럼 쌓여서, 어느 순간 크게 성장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분명히 오는 것 같아요.

 

사내에서 진행된 신입사원 멘토링 질의응답 <출처: 권태관>

 

Q. 이러한 멘토링 활동이 태관 님께는 어떤 도움이 되었나요?

사실 멘토링을 하다 보면 멘토링을 받는 멘티보다, 멘토링을 해주는 멘토에게 더 도움이 되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해요. 아마 대부분의 개발자가 비슷할 텐데, 시간이 지날수록 변화를 싫어하고 현실에 안주하고 싶은 마음이 들거든요. 이럴 때 멘티분들의 고민이나 질문을 받다 보면, 안주하려는 마음을 이겨낼 수 있는 동기부여를 받게 됩니다. 그게 참 좋았고, 저도 성장에 대해 다시 돌아보게 된 것 같습니다. 

 

그룹 스터디도 그렇지만, 혼자 공부하는 것보다 새로운 환경에서 여러 사람들과 함께 하다 보면 배우는 것들이 훨씬 많아요. 성장에 대한 갈증을 멘토링을 통해서도 해소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후배 개발자분들과 함께 고민하면서 저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도 되고, 어떻게 조언해야 도움이 될지 고민하면서 소프트 스킬을 연습하기도 합니다.

 

Q. 멈추지 않고 계속 무언가를 해나가고 계신데, 그 동력은 무엇인가요?

인터넷을 하다 보면 내 집중력을 도둑질당할 때가 많잖아요. 이런 세상 속에서 어느 하나에 너무 의존하지 않고, 나 자신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어요. 저는 계획이나 목표 세우는 것을 좋아해서, 일단 ‘목표를 작게 설정하고 그걸 꾸준히 하는 것’ 자체가 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 물론 요즘은 너무 달리기보다 제 자신을 돌아볼 줄 아는 여유도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권태관 개발자 <출처: 요즘IT>

 

 

앞으로의 10년을 계획하는 개발자

Q. 커리어에 관한 고민은 10년 차가 되어도 여전할 것 같은데요. 개발자에게 ‘커리어’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일단 가장 중요한 건 “기본”과 “투자” 같아요. 언어적 특성도 모르면서 프레임워크만 다루려고 한다거나, 요즘 인기 있는 기술만 하려고 하면 처음 보는 문제를 만났을 때 해결이 막막해질 거예요. 또한 개발자로서 본인에게 투자하지 않은 채, 막연히 성장하고 싶다고 하는 건 낙하산을 펴는 법도 모르고 스카이다이빙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해요. 

 

소위 “개발자 로드맵”이라고 커리어를 시간순이나 직무 순으로 정리한 가이드가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교과서적인 표본에 불과하니까요. 우리가 해야 할 건 기본에 충실하고, 부족한 부분을 스스로 파악하여 채워 나가는 과정이죠. 그렇게 기본과 투자가 뒷받침되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본인만의 개발 이야기를 할 수 있을 때 커리어가 되는 것 같아요.

 

Q. 현재 위치에 오기까지 개인적으로 어떤 점들이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보시나요?

저와 함께 개발을 시작하고, 아직까지 현업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 동기들이 가장 많은 영향을 줬다고 생각해요. 그러면서 기술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고, 토이 프로젝트를 만들고, 글쓰기에도 관심을 갖게 됐거든요. 그리고 회사에서도 하나의 서비스가 아닌 여러 서비스를 경험해 본 덕분에 쉬지 않고 성장할 수 있었어요. 앞서 말한 것처럼 롤모델로 삼은 멘토님들도 여러 가지 인사이트를 주셔서, 개인적으로 많은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Q. 무엇이 ‘성공한 개발자’라고 생각하시나요?

성공한 개발자의 기준은 사람마다 추구하는 가치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해요. 이름 있는 회사에 취업하거나, 억대 연봉을 받거나, 회사에서 인정받아 승진하거나, 유명한 개발자가 되거나 등이 있죠. 

 

꼭 ‘성공’이라는 단어로 포장해야 할지는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제 경험으로는 개발할 때 재밌고, 그 결과물이 누군가에게 유의미한 가치나 효과를 만들면서 개발자로서 세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앞으로의 제 목표이기도 한데요. 비록 실패했어도 그 안에서 유의미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만 있다면, 그 또한 “성공”이라는 단어로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다른 직군과도 유기적으로 비즈니스를 잘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 개발만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협업을 잘할 수 있는 개발자가 성공한 개발자에 속할 것 같아요. 

 

물론 기술도 중요하지만, 개발자로서 문제를 해결하면서 사용자에게 ‘더 좋은 가치’를 전달할 수 있도록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그래서 커리어 초반에는 ‘기술’을 잘 배워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이후 여러 문제들을 그 ‘기술’로 유의미하게 해결해 나가는 사람이야말로 성공한 개발자라고 생각합니다.

 

Q. 앞으로 어떤 직업인으로 성장하고 싶나요? 그걸 위해 하는 노력이 있다면요?

저는 어떤 직군이든 간에 사람이 중심이 되는 사회 속에서, 오랫동안 견딜 수 있는 힘을 가진 직업인으로 성장해 나가고 싶어요. 사람이 어느 한쪽으로만 기울다 보면 부족한 부분이 생길 수 있는데요. 특히 개발자는 하루 종일 컴퓨터 세상 속에서 살다 보니, 더욱 기울어지기 쉽다고 느껴요. 그래서 개발과 무관한 인문학이나 심리학, 경제와 관련된 책도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개발자로서는 계속 해서 그룹 스터디와 멘토링을 진행하며 하드 스킬과 소프트 스킬을 단련할 거고요. 

 

Q. 꿈이 뭔가요?

지금처럼 꾸준히 작은 목표를 달성하고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성장하는 육각형 개발자가 되는 게 꿈입니다. 최근에는 아직 한참 멀었지만, 데이터, 프론트 개발 쪽도 조금씩 보기 시작했는데요. ‘백엔드 개발자’를 넘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되어, 어떤 상황에서든 다양한 기술로 문제를 해결하거나, 요구사항을 구현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나아가 주변 동료 개발자들과 함께 성장하면서,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고요. 이제 10년 했으니까 앞으로 20년, 30년 뒤에도 개발이 즐거울 수 있길 바랍니다.

 

김소희 에디터 sohee@wishk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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